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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애는 불가항력 등장인물 및 줄거리 다시보기

머스트잇잇 2023. 9. 2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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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여 년 전 철저히 봉인되었던 금서를 얻게 된 말단 공무원 이홍조와

그 금서의 희생양이 된 변호사 장신유의 불가항력적 로맨스

 

이홍조 

조보아29세, 온주시청 녹지과 일반행정직 9급 공무원

 

부모도, 형제자매도, 연락 닿는 친척도, 여친에 남사친도 없다.

사주에 고독할 고孤자가 있다더니... 그래도 이건 정말 너무한 거다.

밤이면 밤마다 술을 마신다. 술만 마시면 설움이 폭발해 질질 짠다.

눈물로 혼술하고는 아침이면 말짱한 얼굴로 씩씩하게 출근해 생글생글 웃으며 열심히 일한다.

 

온주 동구청의 특급 해결사이자 구민 욕받이.

막무가내 민원, 기승전결 없는 민원, 지 담당이 아닌 민원까지 발 벗고 앞장선다.

시청으로 발령을 받은 그녀는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홍조는 자신의 열심이 통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불행의 서막이었다.

수습 기간, 감사실에서 은밀히 지시한 암행 감찰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그 일로 팀장이 견책을 당하는 과정에서 파란이 일었다.

그녀는 시청에 가기도 전에 이미, 시청 안 기피 대상이 되어 있었다.

 

셀프 검정고시, 노량진 고시촌, 나 홀로 쪽방살기로 이어진 암흑의 세월,

그 길고 길었던 혼밥도 지겨워죽겠는데 직장에서까지 따밥이라니.

야근을 끝내고 마지막 버스에 오를 때면,

CCTV도 없는 위험천만 골목길을 올라 허름한 주택 2층에 도착할 때면,

네가 함께 있는 밤을 상상했다.

 

비 오는 밤에는 우산을 든 채 마중을 나와 주고,

나란히 앉아 넷플릭스를 보며 함께 치맥을 먹고,

직장에서 겪은 울분을 토해내면 그 놈이 나쁜 놈이네, 넌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해 줄... 아직 내게 오지 않은 네가... 함께 있는 밤.

홍조는 그 ‘네’가 정책보좌관 권재경이 되길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권재경은 오지 않고... 장신유라는 인간이 왔다.

오래된 목함과 함께.

장신유 

로운33세 온주시청 법률자문관, 변호사

 

깔끔 그 자체다. 외모는 준수하고, 말은 간결하고, 행동은 반듯하고.

향기로 표현하자면 ‘청명한 가을 햇볕에 뽀송뽀송 잘 마른 린넨 셔츠 향’이랄까?

자기 얘길 잘 안 했지만, 입고 걸치는 모든 것들이 명품인지라

대학 동창이나 로스쿨 동기들은 ‘좀 있는 집 자식인가 봐’ 했더랬다.

성적 1등에 스포츠 만능, 거기다 은근 개그 욕심까지 있어 인기가 많았다.

특히 남자들한테.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숱한 요직에 걸출한 인재를 배출해낸 풍산장씨 은휘공파.

이 뼈대 있는 명문가에는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섬뜩한 저주가 대물림 될 것이다.”

“온주산 자락에 자리 잡은 신당은 저대로 두어라.”

 

사실 신유네는 350년째 유독 아들들에게로만 이어지는 유전병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걸 저주라 믿어서, 신당은 저대로 두었다. 신유는 저주를 믿지 않았지만, 

언젠가 제게도 유전병이 나타날 거란 사실은 믿었다.

병은 갑자기 환촉?(외부의 자극이 없는데도 피부에 물체가 닿았다고 느끼는 감각)과 함께 왔다.

피에 젖은 손이 천천히 뺨을 감싸는 느낌이 생겼다 사라지면

그 손이 닿았던 곳이 불에 타들어 가는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 이어졌다.

치료법이 없는 희귀질환인데다 진행이 매우 빨라

몇 달 후면 편마비로 인해 손과 다리의 정상적인 기능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분기탱천한 아버지는 이게 다 그 빌어먹을 놈의 저주 때문이라며

당장 전국 팔도의 무당을 총동원해 초대형 굿판이라도 벌일 기세였으나

좌뇌형 인간인 신유는 달랐다.

 

로펌은 언제쯤 그만둘 것인가. 여자 친구인 나연과는 헤어지는 것이 맞겠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냉철하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여자를 만나기 전, 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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